소란스런 소리에 비몽사몽 억지로 오른팔을 뻗어
시계를 치며 하품을 쏟아내고 네 번호를 기억하려 애를 먹었어
늘어지는 수신음을 기다릴 여유가 있는 아침은 아니어서
「음- 받지 않네」 라 단정지은 나는 왠지 이유 모를 섭섭함을 느꼈어
오늘은 결석이네 너의 책상은 낙서투성인걸
재미없네 너가 없는 수업시간
그 때 나는 발견해 교과서 한켠의 「우리 또 만나길 바라」
군중 심리에 결정된 것은 존재부터 부정당한 소녀 이야기
이상을 보채도 그건 이미 망상이라 너마저 날 배신하고 마는걸
아 고독함과 맞서 전쟁을 해, 항상 상상의 편을 들어주는 현실
너 하나 사라진 세상이 가끔 무서워 그 도피를 내일에 부탁하는 걸까
가식물든 뇌리에 비몽사몽 단순한 판단도 못 하는
한 멍청이는 탄식을 쏟아내고 네 존재를 긍정하려 애를 먹었어
군중들의 아우성을 들어줄 여유가 있는 아침은 아니어서
「아- 미련하네」 라 단정지은 나는 왠지 어제같은 오늘을 시작했어
오늘도 허탕이네 너의 잔상이 분명 보였는데
이상하네 너를 쫒아 왔을텐데
뒤틀려서 대조 돼, 이상과 현실이 의미 없었던 것일까
군중 심리에 설득 된 것은 과정마저 부정당한 소녀의 망상
현실을 알아도 나는 마주하기 싫어 널 쉽게 놓아줄 수가 없는걸
아 바보들에 맞서 논쟁을 해, 항상 나만의 편을 들어주는 너는
하늘나라 저 편 천공에 도달하여 자줏빛 멍든 낯선 풍경을 모를거야
무에 기대어 꿈꾸는 자는 넘어지기 직전의 소녀의 미련
잘못된 것 같아 정황과 여론이 뒷받침해
그래 집으로 도망가자
아 유치한 마음에 반항을 해
의미 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의미
눈과 귀를 닫고 재회의 기대를 버려
영원한 안녕 너의 유서를 부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