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여운 딸아이 여의고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나란히 마주하고 있구나.
사시나무엔 쓸쓸한 바람 불고
숲 속 도깨비불 희미하게 빛나네.
종이돈 불 살라 너희 넋을 부르며,
무덤에 술잔 따르며 제를 올리네.
너희 넋이야 오누인 줄 알고
밤마다 서로서로 어울려 놀겠지.
비록 아기를 다시 가졌다고 한들
어찌 잘 자라길 바랄 수 있으리오.
서러워라 서러워라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나란히 마주하고 있구나
부질없는 황대사를 읊조리다
애끓는 피눈물에 목이 메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