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머리 맡을 기어다니던
한 마리 생쥐는 너무 무서웠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어머니께 달려가곤 했었지
지금에야 밟아 죽이면 그만인
그 조그만 생쥐 둘을 나는 대체
왜 그리도 두려워했었는지 몰라
왜 그저 도망만 치려 했는지 몰라
잠든 내 머리맡을 기어다니던
세 마리 생쥐는 너무 귀찮았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
저 멀리 던져버리곤 했었지
지금에야 밟아 죽이면 그만인
그 조그만 생쥐 넷을 나는 대체
왜 그리도 두려워했었는지 몰라
왜 그저 도망만 치려 했는지 몰라
방금 내 머릿속을 기어다니던
다섯 마리 생쥐는 숨어버렸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쥐구멍에 들어가 숨죽이지
아직도 밟아죽이기엔 겁나는
약삭빠른 여섯 마리의 생쥐들을
그 때에는 두려워했겠지
그 때에는 도망쳐야 했겠지
아직도 밟아죽이기엔 겁나는
약삭빠른 일곱 마리의 생쥐들을
그 때에는 두려워했겠지
그 때에는 도망쳐야 했겠지
아직도 밟아죽이기엔 겁나는
약삭빠른 여덟 마리의 생쥐들을
그 때에는 두려워했겠지
그 때에는 도망쳐야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