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거긴 어때
네가 사는 곳은 살 만해
학창 시절 배팅한 돈 시간
원금 회수는 수월해
서울살이 어때
난 일찍이 떠났어도 너 만큼은 승리해
강남은 소주가 7,000원
사치가 돼버린 술 냄새
취업했어도 생활고는 여전해
나보다 배부른 방구석 바퀴벌레
대학 다닐 때 군대를 갈 때
분명히 꿈 많아 보였는데 난
이제는 원룸에 갇혀 버린 꿈
벤츠는 개꿈이란 걸 알게 됐을 때
어른이 된 걸 느꼈다고
어른이 되면 살게 될 줄 알았던 아버지의 삶
명문대와 썩 괜찮은 직장
이력서에 눌러 써서
나름 힘주고 옷을 고르고 머리를 하고 꿀리지 않게
처음 보는 여자와의 tea time 어색하지 않게
말을 걸어봐도
나만 움직이는 티키타카
신경 쓴 카페의 커피가 별로였겠지
알람이 계속 울리는 그녀 손목 위의 애플워치
예약한 식당은 캔슬할 거 같지
실은 3차까지 알아본 어제 했던 씹덕 망상
저 멀리 그녀를 데리러 온
저 멀리 내 눈에 들어온
강남 바닥 흔해 빠진 차는 날아가는 모양 마이클 조던
한때는 아버지 보물이었던 폐차 직전의 그랜저
차에 앉아 전화를 돌려 바뀌어 버린 전 여친 번호
학벌도 집안도 그때는 걔가 우스웠어
지금의 그녀는 그 남자와 신도시에서
쓰디쓴 마음에 술 한잔하기에 여긴 비싸서
나랑 달리 넌 뭐 하고 사는지
궁금했어 궁금했어
별 뜻 없어, 그냥 궁금했어
난 내 안에
소릴 들었네
랩을 뱉어대
이걸 매일 해
이제 이게 내
일상이 돼
누가 물었네 왜 그렇게
안 되는 거에 목을 매
아냐 틀려 우린 닮아 있네
편한 길이란 건
원래 없었던 걸
뼈져 살아 음악에
빠진 삶은 나에게
딱 맞아 근데 시간 노력
쏟아도 결관 모르네
목숨 걸어 승진에
잠을 포기 야근해
좋은 가정 꾸려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길 바래
녹음하다 니 전화가 왔네
받기에 실은 좀 망설였지
오랜만에 온 친구 전화
몇 명은 돼 있더라고 장사치
같이 얼굴 보고 웃어본 게 몇 년 전 이었지
넌 내가 음악으로 빛 볼 거 랬지
타고난 관종이랬지
미안해 늦어버린 취업 축하
넌 여전히 서울을 버텨내네
내게도 여전히 그리운 서울
근데 내가 기대 쉴 곳이 없네
요즘 나는 바다 앞에 살아
머릿속이 복잡하면 뛰어들게
이뤄낸 건 없는데 생각만 많아
생각 없었는데 우리 술 한 잔 할 땐
가는 길이 달라져도 우리 연락이 좀 뜸해져도
성과와 승진에 목을 매게 돼도
가사 한 줄에 며칠 밤을 새도
가끔 꺼내보곤 하는 추억 색깔이 조금은 바랬어도
날 재밌다고 해주는 몇 명 무거워도 눈꺼풀 올려
목이 쉬어도 계속해 내 목소리에 영감 받는 몇 명
너도 벤츠가 개꿈이 아니길 바래 yeah
너도 벤츠가 개꿈이 아니길 바래
아니길 바래 아니길 바래
내 모습과는 달라 보이는 엄마의 기대
그래도 이제서야 나로 사는 거 같아
살아남기 위해 나 자신을 팔아
겁먹지 않아 난 내 자신감을 팔아
친구야 너도 분명 네 꿈으로 걸어가고 있어
느려 보여도 끝내는 꽂아 버릴 거야 깃발 정상에
내 답장이 내일의 너에게 힘이 되길 바래
난 이렇게 살아가는데 어디야 다음 말고 지금 한잔해
난 내 안에
소릴 들었네
랩을 뱉어대
이걸 매일 해
이제 이게 내
일상이 돼
누가 물었네 왜 그렇게
안 되는 거에 목을 매
아냐 틀려 우린 닮아 있네
편한 길이란 건
원래 없었던 걸
뼈져 살아 음악에
빠진 삶은 나에게
딱 맞아 근데 시간 노력
쏟아도 결관 모르네
목숨 걸어 승진에
잠을 포기 야근해
좋은 가정 꾸려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