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떠올라서 찬찬히 세어보던
창가 자리에 드리운 햇빛 무늬
그대가 남긴 향이구나
스치는 날들 속에 더듬어 찾게 되는
노트 한 권과 식어가는 커피도
그대가 남긴 향이구나
서투른 봄은 가고 다시 마주한 모습에
남은 구절은 몇 없지만
어색한 숨소리와 지나간 무취의 대화가
나의 결말이 되지 않기를
지나칠 수 없던 그 다정함도
그대가 남긴 향이구나
서투른 봄은 가고 다시 마주한 모습에
남은 구절은 몇 없지만
어색한 숨소리와 지나간 무취의 대화가
나의 결말이 되지않기를
길었던 밤은 지고 위태롭던 내 모습에
남은 구절은 몇 없지만
익숙한 그 향기와 어수룩하던 말투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