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바람이 피부 위를 달리는 감각에
문득 날카롭던 그 말이 머리를 울려서
수천 번을 되뇌어
흔들린다.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 나무같이
흔들리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를 미워하고 후회하겠지
그늘 아래 매여있는 회색빛 흩날리던 형상
끝내 불잡고 놓아줄 수가 없어서
수천 번을 되뇌어
흔들린다. 늘어지는 테이프의 낡은 비명처럼
흔들리다 함부로 내뱉은 말과 나를 미워하고 후회하겠지
아 나는 왜 지나간 일을 다시 여기로 데려와
몇 번을 핥고 몇 번을 곱씹는 걸까
아 나는 왜 일어날 리 없는 일을 찾는 걸까
아파하고 흔들리고 아아아 후회하면서
수천 번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