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생일쯤이었던 거 같아
우리 관계가 녹슬기 시작한건
원인 모를 네 차가운 태도에
잘해보려 다가갔지 수백 번
너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어
생일선물로 주려고 작업했던
퇴근 후 힘들다고 투정 대는
너를 구슬려서 차에 태워
트렁크엔 네가 좋아하는 수국과
예쁜 꽃들을 장식해서
내가 아끼는 Sony 헤드폰을 챙겨갔지
선물은 노래니까
괜시리 어수선한 분위기
더 신경 쓰지 못한 게 미안해서
너를 다독이려 애썼고 이렇게
나는 선물도 준비해서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차에 돌아와 조수석에 앉은
너의 뻗친 머리를 쓰다듬고
조심스레 건네준 나의 선물
나는 조용히 꽃다발을 챙기곤 돌아왔지
우는 너의 곁으로
얼굴이 상기된 채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던 너를 기억해
난 너에게 그저 스쳐가는 단편 이야기야
난 너에게 그저 스쳐가는 단편 이야기야
우린 줄거리도 없어
그저 잊혀져 가지 서로의 기억 속에
그래 그럴 만 해 어쩜
나는 너에게 그저 스쳐가는 단편
넌 사랑 받는 법을 모르겠다고
눈물로 색칠된 말을 하네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버틸 수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며
우린 여기까지라고 선언하는
너의 입술을 난 쳐다보네
입맞춤보다 짧게 끝나버린
시간과 우리라 불렸던 존재
나는 화가 나 처음으로
너에게 소리치곤 외쳤지 도대체 왜
난 납득할 수 없을 거라며
입을 닫은 널 쳐다봐 원망스럽게
나에게 넌 어려운 존재라며 말해
우린 결말이 보이는 드라마
근데 난 자신 있게 말했어
그 썩은 엔딩은 내가 고쳐줄게
(난 너에게 그저 스쳐가는 단편 이야기야)
공허한 메아리 되돌아오는 답은 없어
그래 너에게 난 그저 단편
드라마였던 거야 그저 단편
(난 너에게 그저 스쳐가는 단편 이야기야)
공허한 메아리 되돌아오는 답은 없어
그래 너에게 난 그저 단편
드라마였던 거야 그저 단편
우린 줄거리도 없어
그저 잊혀져 가지 서로의 기억 속에
그래 그럴 만 해 어쩜
나는 너에게 그저 스쳐가는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