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깻잎 김치 일곱장
나의 까칠한 입 속을 감싸줄
엄마표 깻잎김치엔
그 어떤 마법이 숨어 있어
나의 주린 배를
나의 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까
냉장고 문을 열고
한 숨을 푹 쉬는데
내눈에 보이는 건
엄마표 깻잎 김치야
엄마표 깻잎 김치 하나면
마음은 어느새
풍요로워져 부자가 되지
하아얀 쌀밥이 뜨겁게
모락모락 김을 내고
두눈은 벌써 부터 침을 흘린다
침고인 입안 처럼
나의 눈도 반짝반짝
엄마표 깻잎 김치 일곱장
나의 까칠한 입속을 감싸줄
엄마표 깻잎 김치엔
그 어떤 마법이 숨어 있어
나의 주린 배를
나의 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까
빠알간 고춧물이
하얀 밥을 물 들이면
나의 두 입술도 나의 두 볼도
빠알갛게 빠알갛게 물들고
엄마표 깻잎 김치 일곱장
그 어떤 마법이 숨어 있어
나의 주린 배를
나의 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까
나의 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까
나의 마른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