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도시
이 도시를 비추는 다리 밑 수면
네 일렁이는 모습에
내 맘 역시 꿈틀거리고
네게 잠기고
싶은 고독감을 없는 용기로
핑계 삼아 이렇게 참아내고 있는데
모두가 날 떠난 후에야
쓸쓸히 외로운 이 밤
지독히 나를 비웃네
눈 내리는 밤
눈물 흘리는 나 이렇게
쌓여도 쌓여도
선명히 남는 발자욱 위에 쓰러지네
사랑이 떠나고
친구가 떠났던 어제부터
나는 숨이 막혀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네
모두가 날 떠난 후에야
쓸쓸히 외로운 이 밤
지독히 나를 비웃네
쓸쓸히 외로운 이 밤
지독히 나를 비웃네
술잔만 가득한 이 밤
수없이 잔을 비우네
쓸쓸히 외로운 이 밤
지독히 나를 비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