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 내린 아침에 공기는
너의 향기로 깊게 배여
다가갈수록 저 멀리 흩어져 버린
너는 그 계절 속에 멈춰있어
그 가을에 내리던 비가
지금 여기 그때의 네 모습처럼 내려
이렇게 비 맞으며 눈을 감고 너를 떠올려
이 가을에 내리는 널 다시 만날까 봐
이제 더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날의 우리가 너무 그리워
다가갈수록 더 멀리 희미해지는
너는 그 가을 속에 멈춰있어
그 이별에 내리던 비가
지금 여기 그때의 내 모습처럼 내려
이렇게 비 맞으며 눈을 감고 너를 떠올려
사랑했던 그날에 우린 없잖아
너를 데리러 갔던 이 거리를
더는 걷지 않을래
이제부터 너의 향기도 너의 기억도 잊어볼게
너를 빗물에 지워볼게
내리던 비가 지금 여기 그때의 네 모습처럼 내려
차갑게 돌아섰던 너를 이제 잡지 않을게
이 가을에 사랑했던 너를 보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