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가만히 누워 잠들고 싶어
습관처럼 떠오르는 걱정에
잠기지 않게
멍하니 잠들고 싶어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면서
쓸데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쁜 일을 굳이 다시 되새기면서
괜히 우울해지곤 해
행복해 보이려 애를 쓰고
애써 웃어봐도
어두운 먹구름만 덮여져
이유도 없는 슬픔이 날 가득 채워
하루 이틀 쌓여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오늘 하루는
가만히 누워 잠들고 싶어
습관처럼 떠오르는 걱정에
잠기지 않게
멍하니 잠들고 싶어
매일이 무료한 일상에
여기저기 치이는 일들만
하루 종일 시시콜콜 떠들어봐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아
잊으려 해봐도 생각나고
애써 지워봐도
어느덧 제자리를 맴돌아
꼬리를 무는 고민이 날 가득 채워
하나 둘씩 늘어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오늘 하루는
가만히 누워 잠들고 싶어
습관처럼 떠오르는 걱정에
잠기지 않게
멍하니 잠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