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인의 일기

구자억


난 어디에도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마리아의 여인
사람들 모두 나를 미워해
난 수가성 외톨이

시선 하나에 돌팔매 한번
사람들은 나를 때리고
사람들이 쌓아 놓은
높은 담 안에
난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다른 사람들 처럼
사람들의 시선은 나를 때리고
난 한낮에 물을 뜬다

당신은 선지자임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다면
내가 남편이
다섯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어요
제가 선지자를 만나면
물어보고싶었던 것이
있었는데요
어디서 예배하는 것이
맞는 건가요

당신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와야한다고 하고
우리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으로
가야한다고 해요.

대답해봐요.
어디서 예배해야
하나님이 받으실까요

사랑하는 내 딸아
내가 보고싶었구나
난 너의 마음 잘 알아
나를 만나기 위해
그리심 산에도
시온 산도 갈 필요는 없어
진심으로 나를 찾으면
내가 함께 할께
난 너에게 꼬리표 붙이지 않아
넌 나의 사랑하는 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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