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한 조조가 적벽강을 내려다 보며 탄식하는 대목과, 오림에서 조자룡의 기습을 당하는 대목으로 이동백이 불렀다. 앞 대목은 진양 계면조로 불렀는데, 다른 바디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대목이다. 통상 이 경우 중머리 계면조의 ‘새타령’이 오지만, 이 음반에서는 조조 탄식이 들어있어 주목된다. 자룡 나오는 대목은 엇몰이 장단에 우조와 계면조를 섞어 불러 다른 바디와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이동백의 엇몰이 대목으로는 유일한 녹음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원반 : Polydor 19270-A
(진양)
암상의 쉬어 앉어 적벽강을 바라보니, 동남풍은 끈히 불고 화광은 충천헌디, 오강의 세운 깃대 마디 튀는 소리 적벽강상 낭자헌다. 조승상이 앉어 울며, “불쌍허다 군병들아, 날로허여 다 죽으니 어이 아니 불쌍헐꼬, 천만 ○○○ ○○ 날로 두고 헌 말일다.” 불시으 급한 비는 장대같이 퍼붓는디, 창도 맞고 살도 (맞어), 부러진 장대 거꾸로 짚고 전동전동, 불쌍허야 못 보것다.
(아니리)
조승상이 앉어 웃것다, “하하, 주유와 제갈양이는 지도를 모르느니라. 이런 험한 곳에, 에? 일포은만 두었던덜 우리 여남 남은 장수, 에, 하나나 살겠느냐, 에?” ○ 자란 숲속으 불이 번쩍, 방포 꿍!
(엇머리)
한 장수 나온다. 한 장수 나온다. 얼굴을 형산백옥 같고, 눈은 동정추파, 좌수 장창, 우수에 장막 청개검 빗기 들고 나는 듯이 달려들어, 이놈 조조야! 상산 조자룡 아는다, 모르난다? 군사 명을 받아 기다린 제 오래로다.” 호통 ○○○○○ 하고 달려들어, 서장을 얼러 남북장 치고, 중원장 얼러 예 가 칠 제, 예 가서 얼른하면 제 가서 뎅기령 치고, 날랜 매 꿩 차듯, 물은 풀 시내 두꺼비 파리 잡듯, ○○○○ 따라 들어갈 제, 조조는 장졸 머리 추풍 낙엽이로구나, 뚝뚝 떨어질 제, 피 흘러 새암 되고, 적시여산이라. 조조 말게 뚝떨어져서 데그르르르르 궁글러서, “아이고 이게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