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이란 게 다 그래
사랑의 시작처럼
주체할 수 없는 이별의 마음을
내가 어쩌겠어
손을 잡으면 뭐해
온기 없는 그 손을
고개 숙인 너의 무거운 모습이
이미 이별인데
사랑이 지면
가장 특별했던 우리 모습도
모든 나를 흔들리게 한
그 미소도 그 말투도
이젠 나 볼 수 없는 걸
사랑이 지면
다정했던 너의 모든 말들이
두려운 걸
이미 넌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닌 걸
이유 없이 피어난 사랑처럼
변한 너의 이유를 물어 뭐해
우리 앞에 놓인 커피처럼
식어버린 마음을
되돌리기엔 엎질러졌는 걸
사랑이 지며
애를 쓰며 시간만 붙잡는 너
바닥난 그 마음 앞에서
눈감으며 다 알면서
끝내 모른 척했던 나
지나온 길 위에
마지막 인사들은 묻어둘게
네가 원하는 대로
떠나가는 날 그래 그렇게
눈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