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그 자리 그대로 서
조용히 작은 숨을 내쉬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나
발밑에 드리우는 그림자
한없이 작은 나
차오르는 아픈 숨을 다시 밀어내
단 꿈을 꾸었나
뭘 잃었던가 너의 바람
긴 밤을 견디었나
아침이 떠오르고
내 숨을 따라서 널 만나
선명히 들려오는 목소리
만나지 못한 바램을 접어
여전히 나 이곳에 있어
내 안에 드리우는 그리움
아파했던 걸까
허전하게 빈 자리 그 안에 날 채워
하루만 조금만
더 숨을 쉬어 걸어가자
긴 밤을 견디었나
조용히 스쳐가는
내 안의 바람 하나
그대로 머무르길 바랬나
숨을 더 안아 긴 밤 끝으로
선명히 들려오는 목소리
잔잔히 부는 바람을 맞아
여전히 넌 이곳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