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 너를 잊을 수 없네
가람 지워진 들판
그 메마른 땅 홀로
그 언저리에 흙바람 일어
가는 발길 터벅이고
저 이름없는 길을
따라 끝없이 걸어갈
내 머리 위엔 차디찬 집념
저 산은 변함이 없는데
우린 어이 길을 잃고 헤매이나
그 미지의 땅 길 위에
빛바랜 이정표
산으로 날 인도하리 산아
산아 나의 사랑 산
산아 그 유유자적
너를 잊지 못하네
홀 씻어간 저 구름따라
내 머나먼 길 떠나가던 날
저 산에 나는 가네
빈 가슴 흙주먹 움켜쥐고
저 야망의 봉우리엔
고독한 매 한 마리
높은 기상 저를 뽐내는가
난 한줌의 꽃 손에 들고
먼 하늘로 흩뿌렸네
그 어디에나 길은 있고
어디에도 길이 없네
애달픈 지상의 꿈이여
저 산은 변함이 없는데
우린 모두 어디로들 흘러가나
그 메마른 땅 길 위에
적막히 우는 새여
산으로 날 인도하리
산아 산아 나의 사랑 산
저 산아 산아 나의 사랑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