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항상 싸움 가운데 있습니다.
그의 승전보는 어디에도 전해지지 않지만
끝이 죽음뿐인 싸움은 계속됩니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곧 제풀에 지쳐 무너질 것이라
얕잡아보던 이들도
어느새 그를 도끼눈으로
흘겨보고 있습니다.
그 거친 행동은 싸움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노려보는 눈은
늘어나고만 있었습니다.
그는 칼집이 없이
드러난 칼날을 닮았습니다.
시퍼렇게 드러난 칼은
싸움을 부르기 마련이지요.
칼이 그 본분을 다 하는 데에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주인이 칼을 쓸 때
뽑혀 쓰일 뿐이지요.
그는 그런 사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