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틈이 사라질까
우리의 말은 너무 공허하고
서로를 마주하면서도
서로에게 버려진 우린
아무렇지 않은 듯 투명한 듯
거짓된 사랑을 나누고 우린
아무것도 아닌 듯
가벼운 잊음으로
아픔을 나누고 우린
다 끝이 날꺼야
다 끝이 날꺼야
안타까워 하기 전에
다 사라 질꺼야
다 사라 질꺼야
서로를 죽여가고 난 후에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만의 틀안에
서로를 가두고 우린
아무것도 아닌 듯
자신만의 욕심에
서로를 할퀴고 우린
언제 부터인가 작은 틈은
갈라져 멀어져
서로가 더 멀어져
다 끝이 날꺼야
다 끝이 날꺼야
안타까워 하기 전에
다 사라 질꺼야
다 사라 질꺼야
서로를 죽여가고 난 후에
다 끝이 날꺼야
다 끝이 날꺼야
절망만 남는 날에
가만히 눈을 감고 누우면
우리의 초라한 지구 끝에서
끈질긴 희망을 노래한
시인의 목소리가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