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터미널
매일 마주하면서
생각하지 못한 건
여기 있는 많은 사람처럼
우리 헤어지는 일
고마웠던 시간도
서운했을 말들도
마음처럼 그리 쉽질 않아
표현하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같이 걷던 길
마주 잡은 두 손과
함께했던 많은 시간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사랑했던 날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함께 웃고 울던 많은 날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대여.
그대여 나는 기억해
아직은 우리 여기에
12 미뉴에트
낮의 봄비
한 여름의 새벽 바다
시월의 아침
눈 나리는 겨울밤
언제라도 좋으니,
나와 함께 이 작은 춤을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
조금 서툴러도
큰 걱정 말고
언제라도 좋으니
그대여, 나와 함께 이 작은 춤을
빠르지 않게,
느리지도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