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하얀 얼굴에
가지런한 단발머리
놀란 듯 눈은 동그래
왠지 모를 슬픈 표정
어디서 왔을까
큰 옷에 자그마한
어디로 가는가
하늘하늘 휘청휘청 걸어가네
그녀는 나와 달라
아니 같아 아니 달라
그녀는 나와 같아
아니 달라
어쩌면 난 잘 모르겠어
몹시 진한 눈동자에
안개처럼 낮은 목소리
단지 누군가의 아내
그 말은 불충분해 음
어디로 가는가 물음표에
잠시 슬프다가
균형을 잡는다
눈 한번 감지 않고 태양에게 걸어가네
그녀는 나와 같아
아니 달라 아니 같아
그녀는 나와 달라
아니 같아
어쩌면 난 잘 모르겠어
그녀를 나는 알아
아니 몰라 아니 알아
그녀를 나는 몰라
아니 알아
사실은 난 잘 모르겠어
잘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