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네 컷의 만화처럼
돌아가는 삶
다시 주인공이 된 듯한 오늘 밤
우린 큰 꿈을 함께 품었었지
내가 처음 했던
녹음에서 테디를
따라 했었던 그 날
니 자취방에서 마신
담배 한 모금
아버지의 차에
세녹스를 넣은 밤을
아직 기억하네
매일 개털이었지만
가끔 그리워해
그때 나의 모습을
다른 곳을 보며 달린 시간
닮아있는 곳이
이제 우린 별로 없어
철없던 때라고 말하겠지만
네 첫 공연 때
너가 지은 표정을 난 봤어
요즘 어떻게 지내
잘 돼 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는 네 문자에
난 왜 답장을 하기가 어려울까
또 한참을 휴대폰만 바라봐
와썹 와썹
8만 원짜리 마이크
안성의 자취방 와썹
오늘 밤은 특별했으면 해 브라더
o okay back in the dayz
잠시 돌아가 보자고
내가 백화점의 알바로
휴대폰 요금제 땜에
걱정을 했었던
그 2009년의 겨울
그때 내가 일했었던
가게 매니저는
박스테입을 뜯고 있던
나한테 와서 말했지
그 따위 랩 해서 벌어 먹고 살겠니
때마침 다듀의 죽일놈이
매장에 나왔고
난 병신같이 웃기만 했어
이제 역할을 바꿔
요새 나는 쇼핑백 드는 쪽이 편해
조금 찌질해 보이지만
이런 에너지가 날 움직여 왔단 걸
부정하지 않네
thatboib@naver.com
그때 이력서를
넣던 이메일 주소는
이제 나의 이름
몇 백만 아니 몇 천만이
알게 되겠지
넌 지켜보기만 하면 돼
와썹 와썹
반지하 작업실
내 전 여친들 와썹
오늘 밤은 특별했으면 해
Welcome to night v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