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불려 다니는 나뭇잎처럼
저 강물위로 부서지는 달빛들처럼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시간들처럼
소멸되고 다시 태어나는 기억들처럼
자연스럽게
그렇게 너무 어색하지 않게 속삭여봐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외면하지 말고
들릴 듯 말 듯 조용하지만
보일 듯 말 듯 희미하지만
좀 도와주세요."
하나씩 둘씩 떠나가는 사람들처럼
그들과 함께 떠나가는 약속들처럼
자연스럽게
돌아와 주길 기다리는 멍청함처럼
또 그런 기대에 걸 맞는 마지막처럼
자연스럷게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뿌리치지 말고
거기 누구 없나요
내 손 여기 있어요
좀 잡아줄래요
외면하지 말고
들릴 듯 말 듯 조용하지만
보일 듯 말 듯 희미하지만
그렇게 너무 어색하지 않게 속삭여봐
음..아무도 없군요 예상했던대로..
다시 하얀 방 침대 속에서 난 혈관 속 친구를 맞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