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앉아 마시는 한잔
안이 후끈 달아오르게 해
밖은 한창 바람이 아주 차
나는 감기에 몸이 떨어버리네
너는 커피를 닮아서 가득 향기를 품고
내가 숨이 멎은 순간은
너와 눈이 맞은 순간
나도 커피 마시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는걸
혼자 있는 외로운 밤은 카페인
네 생각에 나는 잠이 안 와서
처음 보는 이름의 차를 마셔봐
천천히 바람 불어본다
매일 처음 보는 얼굴로 다가가
천천히 이름 물어본다
천천히 숨죽여 보다
네가 볼 때는 고개 돌려 몰랐던
이름의 차를 마셔본다
너의 이름 맞춰본다
너는 쓴웃음을 짓지만,
이곳의 향기는 달콤해
너도 외로울 거라고 믿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아름답네
나는 쓴맛이 무섭지만,
그 목 넘김은 부드럽네
너는 날 편안하게 해
이것도 그리 나쁘진 않네
너는 커피를 닮아서 작고 단단했고
내가 이 카페에 들어 온 순간이
취향 저격당하는 순간
너의 이름 알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걸
혼자 있는 외로운 밤, 이 카페엔
각자의 다른 생각이 만났어
처음 보는 이름의 차를 마셔봐
천천히 바람 불어본다
매일 처음 보는 얼굴로 다가가
천천히 이름 물어본다
천천히 숨죽여 보다
네가 볼 때는 고개 돌려 몰랐던
이름의 차를 마셔본다
너의 이름 맞춰본다
처음 보는 이름의 차를 마셔봐
천천히 바람 불어본다
매일 처음 보는 얼굴로 다가가
천천히 이름 물어본다
천천히 숨죽여 보다
네가 볼 때는 고개 돌려 몰랐던
이름의 차를 마셔본다
너의 이름 맞춰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