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가 내게 들려 와
가난한 연인의 노래
커피숍 앞을 지나쳐
옷 가게 앞도 지나쳐
도시의 짚시 같았던
바람의 아이 같았던
햇살의 속살 같았던
가난한 연인의 노래
그 노래가 다시 들려 와
가난한 연인의 노래
영화관 앞을 지나쳐
분식집 앞도 지나쳐
광장의 비둘기 같았던
12월의 풀 꽃 같았던
초저녁 어둠 별 같았던
가난한 연인의 노래
그 노래가 듣고 싶었나
까맣게 잊었던 노래
그 해 가을 우린 만났지
추운 겨울 함께 지냈지
눈 쌓인 예배당 우뚜두뚜두
그래도 우린 하아! 좋았어
사랑과 방랑의 날들
가난한 연인의 노래
봄이 오는 해빙기 아침
난 널 잃어버렸었지
창가에 내리던 비가
창밖에 눈물 자욱이
바보 미워 한줄기 낙서
떨리던 어여쁜 눈빛
지금은 어디서 사랑하나요
가난한 연인의 노래
지금은 어디서 사랑하나요
가난한 연인의 노래
지금은 어디서 사랑하나요
가난한 연인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