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맘 속엔 나를 먹는 벌레가 살아.
녀석은 나의 뇌 속에 처음 둥지를 틀고
이제는 나의세포 모두에 자리를 잡아가.
그래서 말이지만, 내가 벌렌지, 벌래가 난지.
나의 뱃속엔 나를 먹는 벨레가 살아,
녀석은 나의 위 속을 맘에 들어했지.
이것봐, 내가 삼킨것을 모두 삼켜, 그래서 말이지만,
내가 벌렌지 벌레가 난지, 모두들 벌레가이 살지 말래.
모두들 벌레같은 눈을 하고. 모두들 벌레같이 굴지 말래.
모두들 벌레같은 배를 하고. 빤짝이는 뱃두덩이,
단출하게 층진 더듬이, 뜨고 감은 그 두 눈엔 무엇이 비치나.
나의 눈 속엔 나를 먹는 벌레가 살아.
녀석은 순한 짓으로 나를 농락하고 .
양 같은 표정으로 기회를 기다려, 그래서 말이지만,
내가 벌렌지, 벌레가 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