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네, 봄

이아립


꽁꽁 얼었던 땅속에서
치열하게 꿈틀대는 꿈
몹시도 차가운 시간을 견뎌온
어린 날의 푸른 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나긴 밤들이 지나고
햇살에 기지개를 켜는
너의 웃음 같은 새봄이

움트네,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던
꿈들이 아지랑이 되어 춤추네
움트네, 근심 가득한
니 얼굴 위에
웃음이 피어나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네

꽁꽁 얼었던 땅속에서
치열하게 꿈틀대는 꿈
몹시도 차가운 시간을 견뎌낸
어린 날의 꿈들이

움트네, 다시 오지 않을 줄 알았던
꿈들이 아지랑이 되어 춤추네

움트네, 근심 가득한 니 얼굴 위에
새날이 찾아와
다시 처음으로 돌아,
기나긴 겨울을 돌아,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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