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끝나고 2월
그녈 처음 만났죠
웃음이 많고 장난끼가 많아
우린 더 닮아갔었죠
봄 같이 따스했던 미소는
날 녹여주곤했죠
얼어 붙어버린 내 손이 차갑다며
그 작고 하얀손이
너무고마웠었죠
4월 벚꽃이 유난히 내리던 날
그녀와 둘이 걸었죠
시청거리에서 봄꽃 눈을 보며
걸었죠 우린 함께였었죠
참 무더웠던 지난 여름
밤은 유난히 깊었죠
8월의 그 밤 맥주한잔이 최고라
말하던 그녀였었죠
한 손엔 돗자릴 들고서는
날 일으켜 세웠죠
긴 밤을 지새며 모기와 씨름해도
길었던 여름 날이
짧게만 느껴졌었죠
10월 단풍이 무르익어가던 날
우리는 서로를 느꼈죠
익숙함이 아닌 소중함이란걸
알아요 우린 알고있었죠
2월 그리고 다시 겨울이 지나
어느새 1년이 되버린거죠
한순간이 아닌 영원함이란걸
믿어요 우린 믿고있어요
사랑은 아직 시작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