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너만 바라보던
언제나 널 향해 서있던
해바라기 같은 나의 마음이
허수아비 돼버린 내 모습이
결코 싫지만은 않았었는데
그렇게나마 너를 본다는 게
이젠 그것마저 허락치 않아
차갑게 식어버린 너의 마음은
나의 모든 걸 허무하게 만들었지
한 겨울에 서있는 허수아비처럼
언제나 내 곁에 서있던
언제나 함께 해 주었던
따뜻했었던 너의 그 손길이
한 송이의 꽃 같던 네 모습이
이제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어
그렇게 너는 내 곁을 떠났어
이젠 뒷모습도 보이지 않아
차갑게 떠나버린 너의 모습은
나의 모든 걸 허무하게 만들었지
한겨울에 서있는 허수아비처럼
우리 만남이 끝난 것처럼
이 겨울도 언젠간 끝이 나겠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지
그렇게 서로를 잊어가겠지
이제 우리 정말 끝난 거겠지
난 아직도 그 자리에 멈춰있는데
나 혼자 허수아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