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몸

심재현


무섭구나 뒤척이는
밤이 계속 흘러가도
너와 함께 나눈 몸짓은
불가사의한 라벤더
밤의 꽃은 계속 피고
넘쳐나는 샘이 마른다
병든 계절 속 한가운데
무책임한 달 차오른다

또 밤이라면
기나긴 내 한숨 Adios! Dildo!
이런 장난이라면 그만두게 해줄래

고요한 밤 지겹진 않은지
그림자는 나를 달래네
거짓된 그 몸을 태운다
또 살아날 것처럼

아름다웠던 그 밤
이젠 다시 빛 바랜 몸짓도
흘려버린 눈물도 그림자는 비웃네

하염없이 무뎌만 가는 기억
발가벗은 몸으론 도무지
알 수도 없는 상념의 끝
그릴 수도 없는 수채화에
스며든 너와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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