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는 한 여름의 새벽
오래된 음반 향기와
희뿌연 담배 연기
그때 넌 깊고 조용한 겨울
이젠 마음속 홍수도
익숙하다며 콧바람
하지만 그때 우리가 보았던 세계는
아직도 네 마음 안에 남아 있지 않을까
벚꽃의 덧없는 색깔에 눈물 흘리며
홀연히 걷던 그믐달의 이화 사거리
이제는 독한 체념도 없이
편히 사랑을 믿어줘
눈물 웃으며 콧바람
하지만 그때 우리가 보았던 세계는
아직도 네 마음 안에 남아 있지 않을까
벚꽃의 덧없는 색깔에 눈물 흘리며
홀연히 걷던 그믐달의 이화 사거리
순간 옅은 푸른 눈빛에
서투른 다정함에 끝내 뒤돌아 보네
지금 뷰 파인더 속에
보이는 너의 얼굴을
영원히 만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