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

와이케이


아무 생각 없이 나도 모르게 다시
창문 넘어 보이는 하늘을 멍하니 보고 있어
괜찮을 거라고 믿어왔는데
한 순간 모든 게 무너져 버렸어
그래 나 너무 힘들어

거울을 봤어 아무 표정 없는 나를
바라보면서 억지로 웃어보려고 했어
그 순간 참아왔었던 슬픔이
결국 나를 울게 만들어 버렸어

아무리 입을 막고 소리를 숨겨보려고 해도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자꾸만 커져만 가고
가슴을 두드려 보고 숨이 차도록 달리고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소리도 질러보고

아니라고 절대로 아니라고
난 괜찮다고 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해봐도
그새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
잊어보려고 했었던 사실을 다시 깨달아
나 너무 힘들어 나 너무 아파

아무 생각 없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모니터 속 의미 없는 화면들만 바라보고
지금 나의 시간은 멈춰있는 것만 같은데
세상은 또 왜 이렇게 빨리 변해 가는 건지

괜찮냐는 친구들의 말들에
이젠 그저 대답 없이 웃기만 해
집에 돌아오는 그 길에 결국엔
나도 모르게 소리 내 울기도 해
그래 나 너무 힘들어 나 너무 아파

나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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