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람

다솔

이제 새 사람은 없다며
한탄하던 당신은
낡은 사람인가요
어제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나의 청춘을 욕보이네요
사실은 일어날 수가 없어요
영원히 씻어낼 수 없는
상처가 생긴 뒤에야
알았어요 나는
닳아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세월은 주는 것보다
가져가는 게 더 많다는 걸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영원히 간직하고 싶던
순수를 잃은 뒤에야
알았어요 나는
닳아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세월은 주는 것보다
가져가는 게 더 많다는 걸
굳건한 신체는 아스러지고
반짝이는 눈빛은 흐릿해지고
순수한 영혼은 까맣게 바래져
낡아가는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리움뿐
낡아가는 우리에게
지난날은 아쉬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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