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약한 아이

허영생


몸이 약한 아이라 작은 손 꼭 잡아야 했죠
덤벙대던 아이라 뭘 잘 잃곤해서 늘 챙겨줘야 했었죠
결국 나도 잃었죠

어떡하죠 난 울렸죠
너무나도 지쳐 나만 생각하자고 손 놨죠
다 잃어도 나만은 절대 안 잃겠다하던 아인데

그땐 그게 너무 싫었죠
혼자만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날고 싶었죠
가을 바람 차가워지는 날 돌아섰죠

정말 미안했다며 편하게 해주려고 날 보며 웃어줬죠
내가 그 앨 잃었죠

어떡하죠 나란 놈을
너무나도 보고 싶어져 이기심에 또 찾죠
염치없게 돌아가면 날 기다릴거란 기댈하며

또 어떡하죠 나란 놈을
덤벙댄다 화냈던 내가 오히려 그 앨 놓쳤죠
차가운 공기 옷깃에 스며와 시린 맘을

마치 어제처럼 나 생생해요 하얀 눈보다도 더 빛나던 눈
누구보다 내겐 따듯했던 맘 내게.. 넌.. 넌..

몰랐죠
너무나도 지쳐 나만 생각하자고 손 놨죠
다 잃어도 나만은 절대 안 잃겠다하던 아인데

또 어떡하죠 난 몰랐죠 너무나도 보고 싶어져 이기심에 그 앨 찾죠
차가운 공기 옷깃에 스며와 시린 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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