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나비의 목소리

닛시


희미한 빛이 거릴 수놓을 때까지
안녕이라는 말 꺼내기 싫었어
처음이라는 말 우리 시작하던 날
나의 작은 소녀는 달려가 노랠 불렀지

검은 나비의 목소리 꿈속을 헤매이던
날 감으며 녹아 든 단 설탕 같은 밤
검은 나비의 목소리 길 위를 돌아보던
날 안으며 웃었던 큰 나무 같은 너

커다란 파도가 와도, 흐려진 구름 보여도
또 우리를 담은 운명 달라질 것 없다고
더 크게 아파도 눈물이 내려도
우리 둘의 기억들은 더 깊게 새겨져

조그만 손을 잡고 날 보고 웃으면
얼어버렸던 건 사라져 멀리로
마음이라는 건 닳아지는 거라고
두려운 예감했었던 아이의 어리석은 날

검은 나비의 날개는 내 연인 그 맘의 눈 속에,
더 맑아진 미소는 날 사로잡는 너
검은 나비의 날개는 내 연인 너의 가슴에,
더 깊어 짙어진 사랑 후에 날아오를 텐데

커다란 파도가 와도, 흐려진 구름 보여도
또 우리를 담은 운명 달라질 것 없다고
더 크게 아파도 눈물이 내려도
우리 둘의 기억들은 더 깊게 새겨져

향기, 발자국, 낮은 소리, 놀림들
알 수 없는 세계 찾아 들고 싶어
상처, 그리움, 어린 시절, 습관들
서로에게 묻어 우리 둘만의 비밀

커다란 파도가 와도, 흐려진 구름 보여도
또 우리를 담은 운명 달라질 것 없다고
더 크게 아파도 눈물이 내려도
우리 둘의 기억들은 더 깊게 새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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