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이정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시큰거리는 내 가슴이
말을 하고 있네
아무리 모른 척 해봐도
자꾸만 네 모습이 아른거리네
내가 어디 있는지 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난 숨이
막히고 두려워
도망치고 싶다 소리 쳐
울고만 싶다
가면 갈 수록 내 가슴은
상처로 찢긴다
한번이라도 너에게 기대어
잠들고 싶다
멈춰버린 것처럼
아무리 가슴에 불러도
그 사람 마음까지 닿지를 않네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알 수 없어서 난 숨이
막히고 두려워
도망치고 싶다 소리 쳐
울고만 싶다
가면 갈 수록 내 가슴은
상처로 찢긴다
한 번이라도 너에게 기대어
잠들고 싶다
멈춰버린 것처럼
모든 게 뜻대로 될 수 없다고
해도 난
널 생각하는 이 마음을
멈출 수 없어
널 버릴 수 없다 소리쳐
부르고 싶다
가면 갈 수록 내 가슴은
상처로 물든다
한 번이라도 너에게 기대어
잠들고 싶다
멈춰버린 것처럼 네 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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