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자

정차식

그대에게 갈 수 있다면
그대에게 올 수 있다면
사지라도 좋아요
날 잊지 말아줘요
아아 못잊을 사람
그대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면
바보처럼 가만 있진 않겠지
용서 받고 싶다오
시간은 지속되어
미지의 사건에 휘말려
당최 믿기지 않는 과오를 반복해
널 잃어버려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헛된 말이라도 걸 수 있다면
파도쳐도 괜찮아요
난 용서 받고 싶어
너울처럼 흔들려도
폭풍 속에 휘말려도
아스라한 나의 과오를
사할 수 있기를
그대에게 갈 수 있다면
그대에게 올 수 있다면
사지라도 좋아요
날 잊지 말아줘요
부서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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