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흘려, Chillyflow.
시간이 흘러도 난 여전히 미친놈.
아 씨. 어지간히 일이 좀
많아야지. 왜 이렇게 피곤한지, 이리도.
일조했지, 내 생각많은 뇌
자체가. 스스로 늙어져 늘어난
주름. 잘 생각해봐, 내 삶
을 대하는 자세가 깨닫
고나서 얼마나 달라졌는지.
"어차피 해는 뜨고나면 저물지"
눈꺼풀로 눈알을 덮고 내 두 손을 모아.
측두엽의 억제. 온 우주를 보아.
무한한 시간에 비해 짧은 내 생애.
거대한 공간에 비해 작은 내 생체.
깨우침과 광기의 경계선.
만성적 공허감. 혼란스런 정체성.
거울을 쳐다보며 물어봐. '난 누군가?'
나도 모르는 사이 멈춘 내 두뇌의 걸음마.
이제 다시금 움직여, 두 볼을 꼬집어.
'꿈 속이 아닌가?'라는 뻔한 질문은 그만
하고 싶지만 지금 꿈꾸듯 몽롱해.
전엔 못봤던 곳이 내 동공에
맺히고 공포에 감긴 눈 껌껌해.
현실로 돌아왔지, 다시 눈을 떴을땐
눈알이 핑 돌아 어지럽게,
아니 내 눈알이아니라 어쩌면
세상이 돌수도.. 뭐 답은 없네.
이건 환각인가, 아닌가, 애매한 기준선.
또 다시 눈을 감아. 어둠에 파묻혀,
다시 눈 떠, 다음 순서
반복해. 아까 내가 처음 뱉은 구절.
눈을 감아. 무뎌지는 감각.
꺼져버린 현실 보이는건 깜깜한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오늘도 작업실, 홀로 앉아있네.
몇 시간이 흐른지 모르겠지만
해가 졌다는 것이 감으로 느껴져.
피로함에 감은 눈. 초침은 느려져.
두 눈을 감아 보이는건 어둠이 아니지.
이 비트가 주는 배경은 지하실 안이지.
하얀 연기가 그 안을 채우고.
헤롱.. 내 앞에 보이는건
메론같은 큰 가슴이 시계추
같이 흔들려. 내 큰 눈은 길게 반쯤
감기고. 소리쳐, 방언처럼 터진 랩.
현실 감각은 나를 벗어나 흩어지네.
철썩 철썩 엉덩이 박수.
육덕진 그년 오직 날 위해 봉춤.
겨우 몇 분 만에 서울 마포에서 할렘
찍고 돌아왔네. 난 다시 작업실안에.
눈을 감아. 무뎌지는 감각.
꺼져버린 현실 보이는건 깜깜한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 어둠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