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기침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우리 할머니 물 드시는 소리 참 예뻐요
거실 가득 메운 풍경
흰머리 소녀
네모난 식탁 당신만의 공간
주인을 닮은 듯 해
이 밤을 지샐 건가요
밤이 깊어요 주무세요
더 없이 맑은 얼굴
내겐 무엇보다 더 넓고 깊은
아빠를 닮은 소녀의 얼굴
세월의 속삭임을 듣고 있는 소녀
세상은 별 탈이 없이 순조롭기만 해요
거짓말 같은 시간이 흐르는
이 긴 밤 지샐 건가요
멈춰볼게요 해볼게요
더 없이 맑은 얼굴
내겐 무엇보다 더 넓고 깊은
아빠를 닮은 소녀의 얼굴
오래된 시간이 준 선물
더 없이 맑은 얼굴
내겐 무엇보다 더 깊은
아빠를 닮은 소녀의 얼굴
세월의 속삭임을 듣고 있는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