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구

이지상


사랑과 집념을 위해
아니 그보다 한맺힌 내 슬픔과
기다림의 절정을 위해
너는 낯선 땅 힘쎈 미국선수의
빛나는 부와 프론티어 정신앞에
덜그덕 거리는 조선 맷돌
하나의 힘으로
네 슬픔에 마지막 결정위해
큰칼을 씌었다
세계 경찰 완장 두르고
아프리카와 남미 중동
아니 아시아의 남과북 한반도까지
자국민의 평화를 위해
아낌없는 자본과
포탄을 퍼붓는 나라
그 나라에 한복판에 세워진
콘크리트 벼랑위로
부딪쳐 쓰러지는구나 너는
너는 부서질 줄 알고
너는 슬픔에 한없는 깊이를 알고
너는 사랑의 겸허한
목소릴 알고
너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체온을 알고

득구 너의 고향 북한강엔
지금은 늦가을 고을
안개가 희개 흩어지고

사랑과 희망을 위해
못내 쓰러진 머리
힘빠진 목줄기에
내 어린날 검정 고무신짝으로
내고향 북한강
푸르디 푸른 그리움에
강물을 쏟는다
외로운 내가 허공을 향해
조선낫을 휘두를땐
흰옷 입은 우리들은
아리랑을 아리랑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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