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수풀 사이로 쓰러진 저 고목처럼 지쳐버린 내 모습. 이곳을 떠나지 못한 난 절망의 피를 토하고 있네. 내 거친 고통의 숨소리에 달빛마저 고개를 숙이네 지쳐버린 의지는 마음을 떠나고 눈가엔 달빛의 따스함만이. 거룩한 대지의 어머니여 이 새벽과 함께 나를 거두소서 당신을 지켜온 나를 이 절망의 새벽과 함께 싸늘히 식어가는 육체는 절망의 끝을 부르고 흐르는 눈물은 증오의 싹을 틔우네. 지쳐버린 영혼은 삶의 의지를 잃어가고 희미해진 눈가엔 달빛의 따스함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