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출두야
암행어사 출두야
역졸들을 모아라 오늘 한탕 하자
여기 계신 변사또를 잘 모시거라
흥 구차한 변명 따윈 필요 없으니
곤장으로 볼기짝을 패대기 쳐 볼까?
암행어사 출두야 게 섯거라 똘추야
네 놈이 하는 말이 앞뒤가 맞질 않아
탐관오리에게 내가 묻는 귓 방망이
그 다음에 날라간다 불꽃 귀싸대기
조선팔도 어딜 가도 그 놈의 변사또
아따 참도 뿌리깊다 없어지질 않노
쫓아가도 뒷구멍은 잘도 찾아가고
조선 방방곳곳 애꿎은 춘향만 울잖소
잡초마냥 굳센 이놈을 그냥 확
곤죽으로 만들어주고 싶다만 그 놈 참
잘난 윗 분 덕에 요리조리 피해대니
민중의 지팡이는 포승줄의 지푸라기
네 녀석이 사기쳐서 사재기한 땅 때문에
백성들이 배고프고 잘 자리가 사라졌네
네 녀석의 육촌 팔촌까지 한 자리 하시니
매년마다 백수들은 늘어나
이게 현실인데 매번 해명하는 변명은
내년에는 잘 할거란 실없는 연설들
오늘 막다른 골목에 딱 걸렸네
보는 사람 없으니 갈겨줄게 불꽃 귀싸대기
사과상자 주고받고 눈 가리고 아웅하니
나는 청렴결백하다 외치는 변사또님
돈뭉치를 던져주니 움찔하는 것이
몸뚱이에 배여있는 물질만능주의
침을 흘려대며 내게 불질하는 건지
백성들의 말이 말 같잖니, 물로 보는거니?
복지를 개선해? 재산을 기부해?
알량한 헛소리로 지금 나랑 장난해?
선량한 아버지들을 잡아들였으니
고아들이 늘어나 과부들이 울잖아
춘향이를 건드리니 독거노인이 늘잖아
잘도 한다 병주고 약주고 좋구나
인과응보의 날은 그리 멀지 않았으니
시간은 소리 소문없이 가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봐 다시는 이 딴짓도
하지 못 할 곳으로 가게 될 테니
백성들을 희롱한 네 귀에 귓 방망이
알량한 거짓말엔 불꽃 귀싸대기
날려 날려 라임들을 계속 써서 날려
갈겨 갈겨 자비없이 불똥 튀게 갈겨 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