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의 밤차

박가연,정원
등록자 : pks1577

대사 : 정거장, 기차, 이별, 눈물, 기적소리
작별인사가 서럽구나
여기 한 남녀의 애끓는 이별의 사연을 싣고
무정한 철마는 달리고 있다
미련도 모르고 슬픔도 모르고

1.기차는 떠나간다 보슬비를 헤치며
정든 땅 뒤에 두고 떠나는 님이여

대사 : 님이여 가지마오 님이여 가지마오
당신 없는 이 세상은
회오리 바람 불어오는
어두운 사막이외다
피라도 얼어 떠는
모질고 사나운 눈보라 속이외다
차라리 가시려면
정은 두어 무엇하오
정 두고 몸만 가신다니
이 아니 서러운가요

2.간다고 아주 가며 아주 간들 잊으랴
밤마다 꿈길 속에 울면서 살아요

대사 : 기차는 가자고 목메어 우는데
어찌다 님은 옷소매를 잡고
이다지도 슬피 우느뇨
낭자여 잘 있소
마음이 천 리면 지척도 천 리요
마음이 지척이라면 천 리도 지척이라오
달 뜨는 밤 꽃피는 저녁
청마구리 울음 처량한 밤
만학천봉 굽이굽이 흐르는
새빨간 안개를 타고
꿈길에서 만나지이다  오 낭자

거짓말,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당신은 천하의 온갖 꽃동산을
헤엄쳐 다니는 호랑나비외다
달콤한 말과 슬기로운 눈짓으로
오늘은 흰 꽃 내일은 붉은 꽃으로
옮아 다니는 호랑나비가 아닙니까
원망스럽소  밉살머리스럽소
한 번 보고 내어버릴 꽃이라면
무슨 억하심정으로 꺾어 놓았단 말이요

3.님이여 술을 들어 아픈 맘을 달래자
공수레 공수거가 인생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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