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지나 지난한 여름을 달려와 가을이 달싹거린다
햇살은 저물어 어머니의 부엌이 달싹거린다
꺼칠한 발뒤꿈치에 묻은 기다림이 온종일 바쁘다
이제 거진 다 왔다 마음이 먼저 내달리는 고향 산마루
아릿아릿 눈물 같은 달이 동산을 열고 쏘옥 빠져나온다
휘영청 그리움이 갓 도착한 저 밤 하늘에
둥실둥실 떠오른다
봄 지나 힘겨운 여름을 건너와 가을이 달싹거린다
노을이 발갛게 묻어있는 갈대가 수런거린다
가난한 내어린시절 보낸 고향하늘 점점 더 가깝다
이제 거진 다 왔다 마음이 먼저 내달리는 고향 산마루
아릿아릿 눈물 같은 달이 동산을 열고 쏘옥 빠져나온다
휘영청 그리움이 갓 도착한 저 밤 하늘에
둥실둥실 떠오른다
휘영청 그리움이 갓 도착한 저 밤 하늘에
엄마얼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