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를 둥둥~ 호기심 많은 하푸는
오늘도 빙하를 타고 모험을 떠납니다.
하루는 오늘 어디로 갈까요?
하푸가 작은 웅덩이에서 나뭇잎을
뒤적거리며 놀고 있어요. 그런데,
그곳에 마치 자라처럼 생긴 작은 곤충이
등에 알을 잔뜩 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 동물은 누구일까요?
“우와. 알을 업고 다니네? 안녕!
난 하푸야. 넌 누구니?”
“안녕! 난 물자라야!”
“오잉? 엄마인 줄 알았는데… 아빠잖아?”
“하하하. 응. 우리 물자라는
아빠가 새끼들을 돌보지. 여기 천적들이 많은데…
우리 아기들을 지켜주는 걸 도와줄 수 있겠니?”
아~ 저 동물은 물자라군요.
물자라는 물이 고여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물장군과의 수서곤충으로,
타원형에 납작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요!
“물자라야. 너는 뒷다리에 가늘고
긴 털들이 빽빽이 붙어있네?
마치 배에 노처럼 생겼어!”
“노처럼 생긴 뒷다리 덕분에
물속을 아주 잘 헤엄칠 수 있지.
앞다리는 낫처럼 생겨서 올챙이나
작은 곤충, 물고기들을 잘 잡아챌 수 있어.
하… 그런데 지금은 등에 업힌 알들을 돌보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 배가 너무 고파…
알들을 지켜줄 힘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
날 도와줘 하푸.”
하푸와 물자라는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한번 그 둘을 따라가 볼까요?
“물자라야. 왜 아무것도 못 먹었어!
잘 챙겨 먹어야지!”
“우리는 물속에 살지만 아가미가 없어.
그래서 꼬리처럼 생긴 작은 호흡관을
물 밖으로 내놓고 공기호흡을 해야만
숨을 쉴 수 있지. 그래서 알들이
숨을 쉴 수 있게 물 위에만 있어야 해.”
“그런데, 어쩌다 등 뒤에 알을
한 가득 업고 있는 거야?”
“아~ 우리는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이 수컷의 등에 알을 낳아.
식물이나 다른 어딘가에 알을
낳고 떠나버리는 곤충들과 비교하면
알에서 부화하는 아가들이 정말 많지.
우리 아가들이 한 마리도 빠짐없이
모두 건강히 태어나면 좋겠어.”
“정말… 감동적이다… 너무나 멋진 부성애야.”
“그런데 물 위에 떠다니면… 기러기나
오리 같은 천적들의 눈에 쉽게 띌 수 있어.
조심해야 해…”
“무.. 물자라야… 저… 저기!!!!!!”
“앗! 오리잖아!”
“물자라야. 내가 도와줄게!”
“고마워. 나도 내 날카로운 다리로
알들을 지켜낼 거야!”
“저리 가지 못해!”
“우리 아가들에게서 떨어져!”
“저리가!!!!!”
“하하하. 물리쳤다! 알들을 지켜냈어!”
“고마워. 하푸!”
“어!? 알들이 부화하고 있어…!!!”
“저.. 정말????”
“아빠! 아빠!”
“오… 우리 아가들….!!!”
“아빠! 아빠! 우릴 지켜줘서 고마워요!”
“아가들아. 이곳엔 사나운 포식자들이
너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단다. 하지만,
이 과정을 헤쳐 나가면 너희들도
멋진 물자라가 될 수 있어!”
“저희도 아빠가 우리를 돌봐주신 것처럼
멋진 아빠가 될게요!”
“고마워요. 아빠!”
“흑… 너무 감동적이잖아…
물자라.. 너.. 정말 멋진 아빠야!! 으아아앙!!!”
하푸는 오늘 물자라와
아주 재밌는 하루를 보냈어요.
물자라의 부성애가 참 놀랍고 감동적이에요.
“물자라는 정말 부성애가 넘치는 동물이야.
새끼 물자라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또 멋진 아빠가 됐으면 좋겠어!”
하~~~~~~푸… 졸리다. 음냐 음냐…
내일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
내일도 분명 재밌는 하루가 될 거야…
하~푸…. 하~푸….
내일은 하푸가 어떤 동물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요?
하푸는 오늘도 빙하 위 작은 배에서
둥둥 떠다니며 하푸 하푸 잠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