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도 싸워대서
눈만 봐도 다 알았어
한바탕 싸우고 나면
늘어져 같이 낮잠도 잤어
있는 힘껏 널 때리고
있는 힘껏 도망가고
너랑 치고 받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재밌어
말캉 부드럽게 안는 일보다
울긋 시퍼런 멍을 들일래 나
폭신 솜사탕 같은 건 사라져
엉엉 울게 될까 봐
너는 날 약 올리고
줄듯 하다가 뺏어가고
그럼 나도 지지 않고
억센 이빨로 너를 무네
다정하지는 않아도
넌 늘 내 곁에 있잖아
웬수 같이 싸워대도
밴드 정도는 붙여주잖아
어쩌면 우리 사실은
좋아하는 게 아닐까
그리 말하는 너에게
빨간약을 부어버렸어
너는 날 약 올리고
줄듯 하다가 뺏어가고
그럼 나도 지지 않고
억센 이빨로 너를 무네
온몸엔 멍이 들고
입술은 터져 피가 나고
우리 이제 그만할까
나도 실은 다정하고파
말캉 부드럽게 안는 일보다
울긋 시퍼런 멍을 들일래 나
폭신 솜사탕 같은 건 사라져
엉엉 울게 될까 봐
말캉 부드럽게 안는 일보다
울긋 시퍼런 멍을 들일래 나
폭신 솜사탕 같은 건 사라져
엉엉 울게 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