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많은 비를 흘린 곳으로
나 기꺼이 왼팔을 내줄게
그저 별을 따라가던 나
거침없이 날을 새던 난
어느새 죽어 내려앉았네
그저 2년 전의 얘기야
눈 떠보면 일곱시 반
침대 옆엔 항상 담뱃재가
또 연길 뱉고 일어나
꿈에서 그려놨던 글귀를
그 연기에다 적어내려 해
항상 지나가는 cu
말을 건네 nice to meet you
필요한 건 오직 맥주 한 캔뿐
오늘은 어떤 말을 할까
지겹도록 뱉어대다
얻어걸린 말에 기분전환 중
이 정도 했음 조금 쉬어도 돼
무심코 누른 디스코드는 뻔해
롤이나 피파 아님 오버워치도 돼
죽도록 아팠던 건 다 잊어둘게
잘 먹고 다니냐는 아빠의 전화에
우리 가족들의 행복은 내 손에
꾹 참고 버티던 나의 눈물이
비가 되어 잠겼던 그날의 방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많은 비를 흘린 곳으로
나 기꺼이 왼팔을 내줄게
그저 별을 따라가던 나
거침없이 날을 새던 난
어느새 죽어 내려앉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