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보다 키가 더 자라나
내 어깨 기대도 좋을 만큼
이제는 말해 줄 텐데
내 첫사랑은 너라고
망설이지 않고
그땐 몰랐지
한 뼘쯤 더 컸나 봐
항상 넌 맨 뒷자리
나를 귀엽다고
졸업한 그 후로
아직도 난
너의 번호를 갖고 있어
몇 번쯤 걸었다
말없이 끊은 전화
뭐라고 입을 떼야 할까
지금은 너보다 키가 더 자라나
내 어깨 기대도 좋을 만큼
누군가 물어본다면
내 첫사랑은 너라고
주저없이 말할 텐데
그땐 몰랐지
어디 살까 무얼 할까
궁금하다고
가끔은 너도 내 생각할까
예전 너의 동네 앞
지나가는 버스를 탈 때면
널 닮은 사람을 찾는 걸
지금은 너보다 키가 더 자라나
내 어깨 기대도 좋을 만큼
이제는 말해 줄 텐데
내 첫사랑은 너라고
주저하지 않고 네게
살다가 한번쯤 만날 수 있을까
잠시만 뒤로 시간 거슬러
그때로 돌아간다면
너에게 고백할 거야
많이 좋아할 거라고
먼 훗날까지도
그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