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점점점점점점 가라앉아가네요
흐려지는 시야 속 일렁이는 건 당신뿐
혈관에 독이 흐르기 때문에 이 상처가
당신에게 닿지 않길 바라며 눈을 감죠
아 저주받은 핏줄이여
목에 걸린 목줄이여
기어코 내가 가려는
길을 가로막았구나
아 존재 자체가 모순이어서
벌리던 입을 오무려
때론 받아들여야 하는
부조리도 있는 법이구나
웃음꽃 피웠던 날들은 저물어
어쩌면 당연한 결과지만 서글퍼
겉으로는 태연자약 허나 속으론
하 표리부동일까
언제까지고 친우인 채로 어울려
다니고 싶었단 생각마저 병들어
구원자 혹은 냉혈한만을 바라며
전부
점점점점점점점점 가라앉아가네요
흐려지는 시야 속 일렁이는 건 당신뿐
혈관에 독이 흐르기 때문에 이 상처가
당신에게 닿지 않길 바라며 눈을 감죠
눈을 감죠 눈을 다시 떴을 때도
그대가 내 눈 앞에 없기를 바라며
눈을 감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그대가 내 눈 앞에서 손을 내밀어주기만을
바라고 바라고 바라
난 지금 그대 목소리만 고파라
이기적임을 알아도 중얼거려
내버려 두지 말아 줘요 혼자만
바라고 바라고 바라
난 지금 그대 목소리만 고파라
이기적임을 알아도 중얼거려
내버려 두지 말아 줘요 혼자만
점점점점점점점점 가라앉아가네요
흐려지는 시야 속 일렁이는 건 당신뿐
혈관에 독이 흐르기 때문에 이 상처가
당신에게 닿지 않길 바라며 눈을 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