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 있는 낯선 이 길
언제쯤 어둠의 끝이 보일까
지금 고향 바다 떠난다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터
미지의 힘에 끌려, 끝도 없이
가라앉는 무력감과 함께
사라져 가는 희미한 그림자여
날개 있어도 날지 못하고
죽어서는 항아리 속에서 삭아
불꽃같은 향기로 피어올랐고
온몸 꽃잎처럼 얇게 저며졌다
이 슬픈 운명, 거부할 수 있다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싶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이승 떠난 뒤 누가 나를 위해
진혼가 불러 준다면
죽어서도 바다 꿈꿀 수 있으련만
이승 떠난 뒤 누가 나를 위해
진혼가 불러 준다면
죽어서도 바다 꿈꿀 수 있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