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노랠 부르며
모두 떠나간 기차역에 우는 아이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뾰족하고 슬픈 노래만 남긴 채로
떡진 머리 모두 잘라버리고
잠 못 자던 밤도 사라진 걸까
찌푸리고 잔뜩 취했던 시간
끈적한 세월에 먼지가 된 걸까
모두가 떠나버린 자리
홀로 철길 위를 서성이던 아이
모두들 어디로 간 걸까
뾰족하고 슬픈 세상은 여전한데
낡은 기타 누가 부셔버리고
순진하던 소음 사라진 걸까
찌푸리고 잔뜩 취했던 시간
끈적한 세월에 먼지가 된 걸까
덧 없는 세월에 별들이 녹는다